나그네
천기석
동산에 떠오른 말간 해는
앞 여울에서 해맑게 미소 짓고
굽이치며 속달 대던 잔물결은
소용돌이를 치고
폼 잡고 기지개를 켜면
세상은 내 안의 넓은 초원
발걸음 새겨놓은 자국마다
눈물 한 방울
미소 한 자락
누구를 위해 달려왔는지
의문부호를 달아보지만
뒤돌아본 세상은
삐뚤빼뚤 써 내려온 일기장 속에
곡절 없는 것이 없구나
서산에 기우는 해가
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면
뒷짐 진 나그네는
허영허영 발걸음을 옮기네
아직은 말이야
윤슬이 된 나의 눈물이
석양을 물들이고
내일에는
세상 물정 모르는 무지렁이로 살아가는 게지 뭐
옥천군 전재수 행정복지국장
퇴임식에 친구들이 헌시를 낭독했다.(낭독 이용수 전 군의원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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